진지함

여태 나는 필요 이상의 진지함과 그로 인한 어색함을 경멸하고 비웃어왔다. 지나치게 진지한 것은 세계를 메타적으로 보지 못하며 그것은 세계에 대한 저열한 해석과 이해를, 어쩌면 좁다란 포용력을 수반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동일한, 상황에 대한 반응 기제의 주체일 뿐이다. 그 존재의 의의는 가장 깊은 곳에 대한 궁구에서 비롯된다.' 라는 식의 내 오랜 사고도 일정 부분 진지함에 대한 경멸에 기여했을지도 모르겠다.

모든 인간들의 세계에 대한, 진지함이 적용 가능한 층위의 평균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나의 것과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을 것이다. 요사이 몇 가지 계기들로 인해 그 격차 만큼, 누군가에게는 비호감을 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삶을 영위하기 위한 적절한 수단으로서의 진지함의 가장이 나에게는 필요할 것이다.
by anoxia | 2009/04/01 02:37 |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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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10/28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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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김에녹시아 at 2009/10/29 01:36
여쭤봐도 괜찮습니다. 별로 밝히고 싶지는 않았는데 이 정도 밝힌다고 별 문제도 없을 것 같고 관심있는 분이라면 다들 짐작은 하고 있을 것 같아서.. 전 의과대학생입니다.
Commented at 2009/10/29 19:5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김에녹시아 at 2009/11/13 00:01
로그인을 안하고 들렀더니 최근댓글에는 비밀댓글이 안떠서 댓글 남기신 줄 몰랐습니다. 그 공부 분야에서도 여러가지가 있을 것인데 어떤 분야를 주로 공부하세요?
Commented by ir at 2009/11/19 02:18
저 역시 한동안 뜸했습니다. 전 영국에서 사회정책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적할 때마다 모국어 사이트들을 찾습니다. 우생학 논의들,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건필해 주십시오. 그런데 (유명 블로그를 운영했었던) 선배왈, 블로그는 여러모로 좋지 않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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